*

이 날의 아름다운 기억을 나의 사진이 반만이라도 담고 있으면 좋겠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행복했던, 부안 변산 마실길로의 여행길에서..


남극의 셰프 (南極料理人: The Chef Of South Polar, 2009)
오키타 슈이치 감독, 사카이 마사토 주연

*
" 남극엔 뭐가 있어? 펭귄있어? "
" 아니. "
" 그럼 바다 표범은 ? "
" 없어. "
" 그럼 뭐 있는데 ? "
" 남극엔 아무것도 없어. "

" 남극에 펭귄있어요 ? "
" 아니 없어요. "
" 그럼 바다 표범은요? "
" 바다 표범도 없어요. "
" 다른 귀여운 동물 같은거 없어요? "
" 음... 우리 아저씨들이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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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머 코드는 나와 맞지 않다는 오래된 편견을 깨뜨려준 고마운 영화.
영화 보는 내내, 웃음을 참지 못했던 몇안되는 영화 중 한 작품.

가끔은 이런 영화도 좋다. 아니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


 Un Prophete, 2009

*

수감생활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체험케 해준 영화.

예상치 못한 결말 - 반전까진 아니고 - 에 조금 당황하긴했지만, 주인공이 감옥에서 변화해 - 성장해 - 가는 모습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Club Espresso, 부암동


*

유명한 맛집 특유의 거만함이 묻어 나는, 경고에 가까운 주차 금지 안냇말이 처음엔 나를 불편하게 하였지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맛있는 커피를 먹고 있자니, 마음이 한결 좋아졌다.

나는 늘 그렇듯이, '더블 에스프레소'를 시켰으며, 적절한 신맛이 어울어진 좋은 맛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멀리, 그리고 이렇게 비싼 - 에스프레소가 5000원이 넘어간다 - 커피집을 다시 찾을지는 의문이다.

 


If. Only , 2004


* Script

" I have to tell you this, and you need to hear it.
  I've loved you since I met you...
 
  It doesn't matter if you have five minutes or fifty years.
  Samantha, if not for today, if not for you...

  I would never have know love at all"


* taehoon

헤어짐을 알면서도, 아니 알기 때문에
할수 있는 일이라곤,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것 밖에 없다.



2009년 독일 크리스마켓(Bonn) 에서 먹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소세지 와 감자튀김.


Andy Warhol의 전시를 생애 처음으로 다녀왔다.

Andy Warhol은 소비되는 이미지 혹은 Fan들의 Copy이미지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실제로 이렇게 그리고 진중하게 전시를 관람한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전시를 보는 내내 집중하는 일은 참 쉽지 않았다. 사람이 많은 탓도 있었고, 다른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늦은 관람평을 써본다.

Pop Art 라는 단어의 선입견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하기 시작하였으나,
관람을 마친후의 내 마음은 무겁기 이를데가 없었다.

Andy의 작품들은 , 내가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웠다.
"어린아이가 사진에 낙서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는것 외에 내가 그의 작품들을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마우쩌둥"그림을 관람하여 든 생각이다.

그의 작품들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만 레이"의 초상화다.

수많은 초상화의 주인공들 중 "만 레이"를 가장 흠모하는 탓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치한 결말로 마무리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세속에 너무 물든 탓인지, '벤'과'세라'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었던 탓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나는 요새 '사랑'이란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들 역시 모두 그것과 관련됐으니 말이다.

연이어 두번째로 탐독하고 있는 'Art of Loving' 이란 책에서 말하는 '사랑'과는 참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우리는 - 적어도 나는 - 이런 사랑을 꿈꿔본다.

이런 사랑을 할 수 있기를, 이런 사랑을 받길 꿈꿔본다.

"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변화하길 기대하지 않았다. 그사람도 마찬가지였다." - 세라.


우연한 기회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는 독일에 있었고,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사이 좋아 보이는 부녀를 보게 되었다.

나는 소심한 마음에, 소심한 그들을 나의 사진을 찍었다.



한동안 놓았던 사진기를 들었습니다.

갑작스레 용솟음 치는 사진에 대한 갈망을 멈추는 일은 수중에 핸드폰카메라외에 카메라가 없다는 사실 조차
어찌할수 없었습니다.

고향집에 카메라를 가지러 가는 일과 카메라를 하나 더 구입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잠시 접어두고
핸드폰카메라로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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